평생을 빚쟁이로 살지 않으려거든 / 묵거 혜덕스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보림사 댓글 0건 조회 606회 작성일 21-03-21 14:48본문
평생을 빚쟁이로 살지 않으려거든 / 묵거 혜덕스님
“물 한 모금 마시고 밥 한 술 떠 넣으면서도 더불어 먹고 더불어 감사해야 하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일부러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하는 생각을 지어서 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깊이 감사하는 마음과 믿음이 있으면 자동적으로 모든 행동이 일체 중생, 일체제불과 같이 하는 것인 줄 알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살아가는 것이 그대로 회향이 된다. 아침 예불시에 국가의 은혜,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베푸는 이의 은혜, 좋은 벗의 은혜를 명심하여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어찌 그 다섯뿐이겠는가. 이웃의 은혜, 땅의 은혜, 물, 바람, 불의 은혜등 어느 것 하나라도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것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나 하나 잘 나서 독불장군이라 할 것이 없으니 절로 둘 아닌 도리를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막론하고 더불어 사는 존재이다. 혼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다. 자급자족도 실은 불가능하다. 모든 생명체는 베풀고 나누는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렇다고 생명체끼리만 더불어 사는 게 아니라 의당 자연도 한 몫 톡톡히 거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혜 속에서 산다. 독불장군으로 살 수는 없다. 은혜 속에서 살기 때문에 우리는 갚으면서 살아야 한다. 어떤 한정된 대상에 대해서만 갚으면 되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향해 갚으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흔히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듣는다. 그것은 욕심을 억제하라는 의미이기 이전에 빚을 지지 말라는 뜻이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나 이외의 것으로부터 뭔가를 꾸준히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존재인 이상 나의 삶은 순간순간이 빚을 지는 삶인 것이다. 고로 사는 동안에 빚은 늘어만 간다. 꾸준히 되갚지 않는다면 누구나 눈을 감는 순간에 엄청난 빚더미를 남겨 놓고 가게 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