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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에서 바라본 창조론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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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림사 댓글 0건 조회 971회 작성일 21-03-21 12:28

본문

초기불교에서 바라본 창조론 上

 

-불교의 우주관은 무엇인가

    잘 지내셨어요? 오늘은 주제를 약간 다른 쪽으로 바꿔서 부처님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우주를 어떤 식으로 바라봤는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약간 신비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건 불교의 우주관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종교에서 말하는 신, 이런 신들에 의해 신앙이 생기는 걸 부처님께서는 어떤 식으로 바라봤는지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런 부분은 현대 물리학에서 많이 연구를 하고 있는데, 2500년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부처님께서 이 우주를 어떻게 바라봤고, 어떤 식으로 해석을 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분류했는지 같이 살펴보면 의미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여러분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몇 가지 개념을 간단히 설명드리고 본론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불교의 시간의 단위, 겁劫

    첫째, 겁劫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겁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죠. 겁에 대해서는 비유가 아주 다양합니다. 가로 세로 높이가 30리, 그러니까 각각 12km정도 되는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를 하늘에 사는 천녀의 아주 부드러운 옷이 한 번 스쳐 지나가서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1겁이라 한다는 비유를 해요. 그런데 원래 겁이라는 단어는 우주가 생성되었다가 소멸되는 그 시간을 기준으로 일겁一劫이라고 합니다. 한 우주가 만들어져서 머물다가 소멸되고 없어지는 이 네 가지 단계를 거치는 것을 일겁이라고 하는 거지요.

 

    앙굿따라니까야에 ‘겁경’이라는 경이 있는데, 겁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지요. ‘비구들이여, 네 가지 헤아릴 수 없는 겁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러분도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은 들어보셨죠?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오래 전이 아니라 아주 최근이지요. 여러분이 풍선에 점을 찍어놓고 바람을 불면 점들 사이의 거리가 점점 커질 겁니다. 과학자들이 관찰을 해보니까 별들 사이의 거리도 이것처럼 점점 늘어난다는 걸 걸 알게 된 거죠.

 

    이런 걸 보고 우주가 팽창한다고 하는데 부처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우주는 수축하는 때가 있고 팽창하는 때가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엄청난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팽창하는 시기에 우주가 만들어지고 머문다고 이야기를 하고요. 수축하는 시기에 우주가 변해서 나중에 공의 상태로 간다고 해요.

 

    성주괴공成住塊空이란 말 들어보셨죠. 이 네 가지 겁이 수축할 때 몇 해라든가 몇 백 년이나 몇 천 년, 몇 십만 년이라고 쉽게 헤아릴 수 없답니다. 그래서 수축하는 그 시기, 그리고 수축하여 머무르는 시기를 공겁空劫이라고 하죠. 완전히 수축하는 시기가 있고, 팽창하는 시기는 만들어져가는 시기이고, 완전히 팽창해서 머무는 시기가 있는데, 이것을 성주괴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각각 머무는 기간, 만들어지는 기간, 머무는 기간, 무너지는 기간, 그 다음에 무너져서 완전히 공의 상태로 있는 시간, 아무것도 없이 빈 것으로 있는 시간, 이 네 가지 하나하나를 불교적인 개념으로 아승지겁阿僧祗劫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 아승지겁이 일 대겁이 되는 거죠. 우주가 하나 생성되고 성주괴공하는 과정이 네 개의 아승지겁을 통하면서 일 겁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겁이라는 시간은 상당히 긴 시간이겠죠. 구체적으로 몇 년이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고, 헤아릴 수없이 아주 오랜 세월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불교에서 바라보는 시간의 단위예요.

 

-불교의 세계, 삼계

    그 다음으로 삼계三界라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삼계로 분류하셨습니다. 삼계는 첫 번째로 욕계欲界, 두 번째로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욕계의 욕欲자는 빠알리어로 까마와짜라kāmāvacara라고 합니다. 까마라는 말은 감각적 욕망이란 뜻이에요. 오욕락五慾樂과 감각적 욕망을 뜻하니까 욕계란 감각적 욕망의 세계라는 뜻이겠지요. 그러니까 욕계에 사는 대부분의 존재들은 감각적 욕망에 지배되어 살아간다는 것이겠지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아간단 말이에요. 이게 욕계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왜 세상이 이럴까, 하고 탓할 게 아니라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원래 구성이 그래요. 이 세상자체가 욕망이 중심이 되는 존재들이 모여 사는 곳이에요.

 

    그래서 욕계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아시다시피 욕계에는 지옥, 축생, 아귀, 수라, 인간, 천상, 이 육도六道가 다 있습니다. 천상계도 여섯 개로 말씀하시죠. 사대왕천이 있고, 도리천 또는 삼십삼천이 있고, 그 다음에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와자재천 이렇게 6개로 천상계가 나눠져 있어요.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분류하면 욕계는 총 11가지 세상으로 나눠집니다.

 

-불교의 세계, 삼계 중 욕계 천상계

    욕계라는 곳은 수명이 길지가 않아요. 물론 인간계에 비하면 욕계 천상계 같은 경우는 수명이 상당히 길어요. 삼십삼천이라고 하는 도리천에서의 하루가 인간의 시간으론 100년입니다.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 대해 들어보셨죠. 그런 곳에 가면 그곳의 중력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시간과 그쪽에서 느끼는 시간이 전혀 다릅니다. 그러니 이론적으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곳이지요. 이런 것은 차치하고 욕계는 수명이 길어도 도솔천이 길어도 56억 년 정도 된다고 알고 있어요. 천상계도 수명이 길긴 하지만 숫자로 환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색계 존재부터는 수명이 완전히 달라져요. 색계에 태어나 색계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수행을 해서 반드시 색계선정을 얻어야 합니다. 색계의 특징은 정신적 고통이 전혀 없다겁니다. 그러니 색계 존재들은 화가 없겠어요. 거기서 화가 일어난다는 건 그 세상에서 죽어야 가능합니다. 화가 일어나는 순간 죽음을 맞이하는 거죠.

 

    욕계 천상계에 대한 여러 묘사들이 있는데요. 욕계 천상계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태어날 때 여자는 16살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태어나고 남자는 20살의 모습으로 태어나 살다가 죽는다고 하죠. 그리고 욕계 천상계 사람들은 대소변이 없어요. 음식이 너무 좋아서 백 퍼센트 소화가 되기 때문에 대소변이 없다고 그러죠. 우리가 예쁜 여자를 보고 똥오줌도 안 눌 것 같다고 하잖아요. 우리나라는 불교문화가 상당히 많이 배어 있기 때문에 제 생각으로 불교경전을 바탕으로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해요.

 

    그리고 수명이 인간에 비해 훨씬 길 뿐 아니라 몸에서 빛이 납니다. 우리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몸을 보면 나쁜 말로 굉장히 저열합니다. 물질자체가 거칠고, 끊임없이 음식을 먹어야 하고, 또 먹은 건 배설해야 하는 거친 물질로 이루어졌지만, 욕계 천상계 존재들의 물질은 굉장히 수승한 물질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몸에서 광채가 나고 날아서 다닌다고 하죠. 또, 천상계 여인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번 쳐다보기만 해도 눈이 멀어버린다고 그러죠. 제가 어릴 때 무협지를 읽어보면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서 싸움을 하다 얼굴을 보여주면 정신이 나가서 상대방이 싸움을 못하게 만드는 초식이 있었어요. 천상계 여인을 보는 순간 이렇게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릴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이런 비유를 하신 적이 있죠. 난다 존자의 부인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난다 존자를 천상에 데려 가서 천상의 여인을 한 번 보여주고 나니까 천상 여인에 비하면 자신의 아내는 불에 탄 암원숭이와 똑같다고 했답니다. 그냥 암원숭이도 아니고 불에 타 그슬린 원숭이와 같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거예요. 욕계 세상만 해도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감각적 욕망을 누릴 수 있다고 해요. 우리가 원하는 돈, 예쁜 여자, 좋은 집에 시녀도 거느리고 사는 것이 욕계 천상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인간계에서 누리는 행복을 물방울 하나에 비유한다면 천상계에서 누리는 감각적 욕망은 바닷물 정도에 비유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계 천상계는 수명도 한계가 있고, 수치로 환산 가능할 정도의 곳이고 남녀가 있어요.

 

-불교의 세계, 삼계 중 색계

    하지만 색계 존재가 되면 일단 남녀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음식을 먹지 않아요. 욕계만 해도 천상의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색계는 선열禪悅을 먹고 산다고 해요. 여러분 선열위식禪悅爲食이란 말 들어보셨지요. 선열이라는 선 선정의 기쁨입니다. 빠알리어로는 삐띠piti라고 하죠.

 

    색계를 영어로는 Fine material이라고 번역합니다. fine에는 좋다는 것 외에 아주 미세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아주 섬세하고 미세한 물질이라는 거죠. 그래서 색계 존재는 신식身識이 없어요. 너무 물질이 미세해서 몸을 때리려 해도 때릴 수가 없습니다. 몸으로 오는 감촉이 없다는 거죠. 색계존재에게는 보는 것과 듣는 것, 그리고 생각하는 것, 이 세 가지밖에 없습니다. 음식을 안 먹기 때문에 냄새를 맡거나 맛을 느끼는 게 필요 없어요. 몸 자체도 너무 미세한 물질로 이루어져 촉이 일어나질 않습니다. 뭔가 가서 부딪쳐야 감촉이나 아프다는 느낌이 일어날 텐데 그런 게 없다는 거죠. 신식도 없고요. 이렇게 색계 존재들은 욕계 존재하고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욕계 존재들은 시간이 나고 뭘 누립니까. 주로 오욕락을 찾아다니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고, 잠자거나 영화 보거나 놀러 다니면서 오욕락을 누리는 걸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색계 존재들은 틈만 나면 선정에 들어 즐긴다는 거예요. 이 정도로 존재의 수준자체가 완전 다릅니다.

 

    색계 존재로 가면서부터 수명에 있어서도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색계 존재부터는 수명이 겁의 단위입니다. 인간의 수명도 10살부터 아승지까지 왔다갔다 해요. 주기가 있습니다. 만약 인간의 수명이 10만세가 넘어가면 그때는 부처님이 나오셔서 무상無常을 설해도 ‘무상? 인간이 언제 죽어?’ 라고 여깁니다. 너무 오래살기 때문에 죽는다는 것에 대한 감이 없는 거예요. 부처님께서 무상법을 설해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하죠.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시는 것은 수명이 10살에서 10만세 사이라고 합니다. 10살 밑으로는 왜 부처님께서 안 나겠어요? 인간들이 너무 거칠어져 법을 설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안 된다는 거예요. 그때는 부모와 자식 간에도 죽이고, 인간의 수명이 10살밖에 안되니까 태어나는 즉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근친간의 성행위 등이 난무하고, 짐승하고 똑같은 삶을 산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셔도 받아들일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수명이 10살에서부터 10만세 사이에만 부처님이 나신다고 하죠.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색계 존재는 수명이 너무 길어요. 그래서 여기서 착각이 일어납니다. 수명이 너무 길기 때문에 스스로가 창조주이고 조물주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색계의 네 분류

    색계는 아주 미세한 물질로 이루어진 곳이고, 네 가지로 분류합니다. 경전에 보면 색계선정이 보통 네 가지로 나눠져요. 초선, 이선정, 삼선정, 그리고 사선정이 있어요. 색계 초선에 들었다 죽으면 색계 초선천이라는 데 태어납니다. 색계 이선정에 들었다죽으면 이선천에 태어나고요. 그러니까 자기가 닦은 선정의 깊이에 따라 태어나는 곳이 달라지는 거죠. 색계 초선정을 닦은 사람들이 태어나는 곳을 범천梵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범梵’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범천이란 말은 힌두교에서 브라마brama라고 하죠. 불교적인 우주관에서는 색계 초선천을 브라마라고 합니다. 색계 초선천에는 선정을 아주 깊이 닦은 사람도 있고, 중간쯤 닦은 사람도 있고, 이제 갓 닦기 시작한 사람도 있는데, 선정의 깊이에 따라서 대범천大梵天, 범보천梵輔天, 범중천梵衆天이 있는데 범보천의 사람들은 왕을 시봉하는 신하 정도로 볼 수 있고, 범중천은 그 밑에 있는 서민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것은 자신의 복력, 닦은 수행의 정도와 선업의 차이에 따라서 분류가 됩니다. 대범천에서의 수명은 일 겁, 일 대겁이라고 합니다. 수명이 엄청나게 긴 거죠.

 

    그 다음에 이선천도 상중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최고 높은 데를 광음천光音天이라고 해요. 그 밑으로 무량광천無量光天, 소광천小光天이 있는데요. 대범천의 수명이 일 겁이라 그러잖아요. 이것의 두 배가 소광천의 수명이니까 이 겁이죠. 무량광천은 이것의 두 배인 사 겁이고요. 광음천의 최대수명은 이 두 배인 팔 대겁이라고 합니다. 왜 이게 최대수명이 되는지는 뒤에 설명을 드릴 게요.

 

    색계 삼선천에는 소정천小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변정천邊淨天이라는 데가 있어요. 광음천의 수명이 팔 대겁이라고 그랬죠. 이의 두 배씩 16겁, 32겁, 64 대겁이 최대수명입니다. 그러니까 변정천의 수명은 64 대겁이 되는 거죠.

 

    이제 색계 사선천에 올라가면 광과천廣果天, 무상유정천無想有情天, 정거천淨居天 이렇게 세 개로 나눠지는데 여기서부터는 수명이 갑자기 엄청나게 뜁니다. 500 대겁부터 시작해요. 광과천도 500 대겁이고 무상유정천도 500 대겁이라고 하고요. 정거천은 여기서부터 두 배씩 수명이 점점 늘어나요. 

 

-색계 존재들의 특징

    초선천의 대표는 범천이에요. 브라마라는 범인들이 사는 곳이고, 소광천의 존재들은 빛이 난다고 해요. 색계 존재들의 특징이 몸에서 빛이 많이 나는 것이라고 하지요. 색계 이선정은 삐띠, 희열이라는 것이 주된 것이어서 광음천의 신들은 희열이 많은 존재들이기 때문에 몸에서 빛이 마치 플래시 터지듯이 난다고 합니다. 색계 삼선천의 변정천의 존재들은 몸에서 마치 덩어리 된 보석처럼 빛이 번쩍하기보다는 은은하고 우아한 빛이 난다고 해요. 색계 사선천 광과천의 광이라는 게 넓을 ‘광廣’이고 과라는 것은 과보할 때 ‘과果’자예요. 색계 사선천은 과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광과천이라고 합니다. 사선정의 과보가 잘 이해가 안 되고 조금 황당하다고 할 수 있는데 불교가 이렇게 나눈다는 거 정도를 이해하면 됩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지는 뒤에 다시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무상유정천이라는 데가 있어요. 여기는 몸만 있고 정신은 없는 데예요. 정신은 없고 몸만 존재하면서 한 500 대겁을 살다가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에 인간계에 태어납니다. 인간계에 태어나면서 그때 다시 생각이 생기는 아주 특이한 존재죠. 정거천은 여러분이 적어도 아나함이 돼서 죽어야 태어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별로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네 가지로 크게 나누면 초선, 색계 초선정을 닦아서 태어나는 곳, 이선을 닦아서 태어나는 곳, 삼선을 닦아서 태어나는 곳, 사선을 닦아서 태어나는 곳이지요. 그리고 정거천이 다섯 가지로 나눠지기 때문에 색계는 16 가지 세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초선의 제일 대표적인 것으로 대범천이 있고, 이선은 광음천이라는 데가 있고, 삼선은 변정천이라는 데가 있고, 사선은 광과천, 무상유정천 이 두 가지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그건 이런 세상의 이름이 주석서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건 알아두셔야 해요. 니까야에 모두 언급되어있는 세상들이예요. 그러니까 후대 사람들이 만들어냈다기보다 부처님이 니까야에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분명히 경전에 다 언급된 세상이라는 걸 아실 필요는 있어요. 무색계無色界는 말 그대로 색이 없어요. 물질이 없는 곳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무색계 존재는 아예 몸이 없고 정신만 있습니다. 무색계는 오늘의 주제에서 약간 벗어나기 때문에 이 정도만 설명을 드릴게요.

 

-불교에서 바라보는 우주의 멸망

    수명을 보면 변정천까지 64 대겁으로 나왔잖아요. 이것은 불교의 우주관과 관계가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 우주가 멸망되는 때가 있다고 보는데, 멸망하는 방법이 세 가지라고 이야기하지요. 하나는 불로 멸망하는 때이고, 하나는 물로 멸망하는 때, 또 하나는 바람으로 멸망하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불로 멸망하는 건 조금 이해가 되시죠. 현대 물리학에 빅뱅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게 터지면서 형성되기도 하고 나중에 수축될 때는 세계가 사라진다고 하죠. 지금 여러분이 사는 세상과 우주가 불로 멸망할 때, 불은 세상을 하나도 남김없이, 재도 남김없이 다 태워버린다고 합니다. 물로 멸망할 때는 물로 가득차서 모든 것을 녹여버린다고 해요. 바람으로 멸망할 때는 모든 세상을 바람으로 날려서 서로 부딪쳐 가루가 되어서 없어진다고 하고요. 이걸 우리가 삼재三災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많이 들어보신 이야기일 거예요.

 

    이 세 가지 재난이 와서 우주가 멸망하는데 ‘청정도론’을 보면 불로 멸망할 때는 존재들의 탐욕이 치승할 때라고 합니다. 성냄이 치승할 때는 물로, 그 다음에 어리석음이 치승할 때는 바람으로 멸망한다고 나와요.

 

    그런데 여기에는 주기가 있어요. 조금 전에 제가 왜 색계 세상을 이야기했는지 설명하지요. 불로 멸망할 때는 색계 초선정까지만 태웁니다. 그러니까 광음천에 태어난 사람들은 안전하다는 거예요. 광음천이 그 기준이 됩니다. 물로 멸망할 때는 광음천도 다 잠겨요. 다 잠기고 다 녹아버리는데 변정천에 태어난 존재와 그 이상은 안전하답니다. 그런데 바람으로 멸망할 때는 이것조차 파괴되고, 사선정, 그러니까 광과천 이상에 태어난 존재만 안전해요. 처음에는 불로 일곱 번 멸망하고, 마지막 여덟 번째 물로 멸망합니다. 그 다음에 다시 일곱 번 불로 멸망하고, 물로 멸망하고, 이게 일곱 번 반복되다가 마지막 여덟 번째는 일곱 번이 불로 멸망한 다음에 마지막 한번, 바람으로 이 우주가 무너진다고 이야기를 하죠. 무슨 SF소설 보는 거 같죠. 그런데 지금 제가 이야기하는 게 대부분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조금 자세한 설명들도 모두 ‘세기경’이나 ‘법망경’에 기본적으로 언급되어있는 내용들이에요. 물론 여러분이 현대 과학으로 봐서는 안 맞고 황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목적은 좀 다른 데 있으니까 일단은 SF영화 한번 본다고 하고 들어보세요.

 

    이제 잘 생각을 해보세요. 불로 멸망할 때는 광음천까지는 안전하다 그랬지요. 광음천은 불에 안 타는데 불로 몇 번 멸망한다고 했습니까. 일곱 번 불로 멸망하고 나서 여덟 번째가 물로 멸망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광음천에 있으면 불로 멸망하는 일곱 번까지는 안전하죠. 여덟 번째 물로 멸망할 때만 망가지겠지요. 그러니까 광음천에 사는 사람은 최대 우주가 일곱 번 멸망할 때까지는 버틸 수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8대겁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색계 광음천의 최대수명이 8대겁입니다.

 

    이것이 일곱 번 반복되다가 여덟 번째 변정천이 무너지잖아요. 그러면 7X8=56, 8X8=64, 마지막에 바람으로 멸망할 때만 변정천이 무너지죠. 그러니까 변정천의 최대수명은 64대겁이 되는 거예요. 여기에는 나름대로 어떤 이유가 있습니다. 색계 사선천 이상부터는 무엇으로 멸망되든 안전하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요즘 지구가 멸망할까봐 우주여행도 하고 우주건설도 하는데, 제일 안전한 건 색계 사선정을 닦는 겁니다.

 

    색계사선정을 닦아서 색계 사선천 광과천에 태어나면 이 우주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안전합니다. 지금 그런 데 돈쓸 필요가 없어요. 돈은 불쌍한 사람들 구재하는 데 쓰고, 가난한 사람들과 힘든 사람들 도와주고 그냥 좌복 하나 깔고 사선정에 들면 안전합니다. 그러니까 죽음에 대해서 지구에서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거나, 다른 데 가려고 우주선을 날릴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여러분이 선업을 짓고, 수행을 열심히 하면은 자신이 원하는 세상에 갑니다. 굳이 크게 돈 쓰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멸망의 시기에 나타나는 일들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기경’이나 ‘디가니까야’, ‘청정도론’에서 우주가 무너지는 과정에 대해서 말하는데 불이 다 타면 인간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우주가 멸망할 쯤 욕계 천신이나 이런 천신이 와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우주가 멸망한다. 그러니까 정신 차려라. 지금처럼 서로 싸우면 큰 불이익이 있다.’ 이렇게 계속 외치고 다닌다는 거죠. 이러면 거기 사는 존재들이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우주가 곧 멸망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이때부터 수행을 하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자애심을 닦고, 연민심을 닦고, 더불어 기뻐함, 그 다음에 평온을 찾는, 자비희사慈悲喜捨라고하는 사무량심四無量心 들어보셨죠. 이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존재라도 욕계 천상계에 태어나서 좋은 음식을 먹고 거기서 선정을 닦아서 불로 멸망할 때는 전부 광음천에 태어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지옥에 있는 존재들은 어떻게 되겠어요. 지옥에 있는 사람들도 오랜 전생에 선업을 지은 게 있을 수 있잖아요. 그 업이 작용해서 모두 광음천이라는 세상으로 태어나게 된다고 하죠. 이때 이 우주가 불로 파괴되는데, 완전히 파괴되고 난 다음에 공겁이 시작됩니다. 성주괴공이니까요. 원래 있었던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세상이 텅 빈 때가 오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세상이 형성되고 만들어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성주괴공에서 성겁이라 그러죠. 이때 인간계도 만들어지고, 천상계도 만들어지고, 세상이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해요.

 

    그런데 이때 모든 존재들이 있는 광음천에 그 밑에 범천이 있잖아요. 범천의 세상도 만들어지는데 이때 최초로 광음천에 있던 존재가 범천에 태어날 수 있다는 거예요. 광음천에서 수명이 다해서 대범천에 태어나게 되는데 대범천은 수명이 일 겁이잖아요. 오랜 세월 수명이 말할 수 없이 긴데 거기서 일 겁을 혼자 살려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좀 살다가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이 살면 좋겠다는 마음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러면 광음천에 살던 존재들 중에서 또 수명이 다해서 죽은 다른 중생들이 그 범천에 하나둘 태어나기 시작하지요. 이 대범천에 원래 있던 존재는 스스로를 전지자이고 창조주이고 조물주라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혼자 그곳에 있었고 자신이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중생들이 태어났다는 겁니다. 이걸 보고 스스로 지배자라고 이야기한다는 거죠. 이게 전부 ‘디가니까야’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범천이고, 대범천이고, 지배자요, 지배되지 않는 자요, 전지자요, 전능자요, 최고자요, 조물주요, 창조자요, 최고의 성자다.’라고 스스로 생각한대요. 다른 존재들은 태어나서 보니까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이 존재는 원래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 사람이 복력이 훨씬 크기 때문에 훨씬 더 큰 능력을 보이겠지요. 뒤에 태어난 중생들은 ‘이 존자는 범천이요, 대범천이요, 지배자요, 지배되지 않는 자요, 전지자요, 전능자요, 최고자요, 조물주요, 창조자요, 최고의 성자요, 서품을 주는 자요, 자재자요自在者,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의 아버지이시다, 이 존귀하신 범천이야말로 우리들의 창조자다.’ 이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이 범천을 창조주로 생각하고 자신들을 피조물로 여깁니다.

 

    그런데 뒤에 태어난 이 중생들이 또 죽어요. 원래 있었던 그 사람은 업이 아주 수승해서 수명이 더 깁니다. 원래 범천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인간계에 태어나도 삼매를 닦게 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삼매에 들어서 살던 사람들이라서 삼매를 닦아요. 삼매를 닦아서 전생을 보게 되는 거죠. 그런데 삼매의 힘이 약해서 멀리는 못보고 한 생 정도를 본 거예요. 보니까 대범천이 있었고, 자신은 그곳에 태어났고, 거기서 살다왔는데, 범천이 여전히 살아있고, 자신은 죽어서 이쪽에 태어난 겁니다. 이걸 보면서 이 사람들이 그 범천에 대해 ‘아, 저분이야 말로 진정한 창조주요, 조물주다. 그리고 나는 거기의 피조물이고, 저분은 죽지 않는 존재고, 나는 죽어서 이렇게 하는 존재다.’ 이런 식의 개념이 형성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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